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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관한 감동 이야기들
김동기 2011-12-24 추천 0 댓글 0 조회 1616

성탄절에 관한 감동 이야기들

성탄절이 바싹 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거기에 별들이 빛나고 있다. 이는 동방 박사들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한다. 예수님 탄생은 대단히 중대한 사건이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고,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시고, 구약에 예언한 메시아가 태어나고, 수많은 천군 천사를 동원하여 하늘과 땅에 찬양이 진동하고, 온 백성에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울려 퍼지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사람 중에 평화가 임하고, 먼 나라 지체 높은 박사들이 초자연적인 별을 따라 찾아오고, 왕과 예루살렘 전체가 소동하고, 모든 대제사장과 서기관이 모여들고, 한밤중에 들에 있던 목자들이 달려오고, 한 나라 왕이 자기가 다스리는 한 마을의 갓난아이들을 학살시킬 정도로 심각한, 그러한 극적 사건이었다.

동양에서처럼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점성술이 발달하고 별 운행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그렇듯 사람들은 별을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는 도구의 하나로 여겼고, 무엇보다 메시아 대망 사상과 긴밀히 연관시켜 이해했다. 이는 민수기 24장 17절을 근거로 ‘나는 한 모습을 본다. 그러나 당장 나타날 모습은 아니라. 나는 그 모습을 환히 본다. 그러나 가까이에 있는 모습은 아니라.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올 것이다. 한 통치의 지팡이가 이스라엘에서 일어설 것이다’의 발람의 예언에서 기인한다.

동방 박사들은 누구일까? 다니엘서에 의하면, 바벨론에는 다니엘과 비슷한 ‘박사들’이 많이 있었다(단2:2). 그들은 다니엘과 세 친구를 통해서 하나님과 메시아사상에 대해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 중 일부가 하나님을 믿고 율법을 받아들이게 되었을 것이고, 별을 꾸준히 연구하여 유대에서 한 별, 즉 강력한 통치자가 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별이 나타나자 귀한 예물을 가지고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헤롯 대왕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신분이었고, 그들의 말에 왕과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님 탄생 장소를 베들레헴으로 확인(미5:2)하는 소동까지 일으킬 정도로 국제적 영향을 끼치는 대단히 존귀한 자들었다.

동방박사가 가지고 온 선물은 무슨 뜻일까? 동방 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따라서 귀중한 보배함에 예물을 가지고 아기가 나신 곳, 마구간을 방문한다. 헤롯에게도, 마리아에게도, 요셉에게도 경배하지 않고, 오로지 ‘만왕의 왕’이신 아기 예수님께만 엎드려 경배했다. 그리고 세 가지 예물(황금, 유향, 몰약)을 내어 놓는다.

고대 풍습에서는 왕을 알현할 때 예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상례(삼상9:7)였다. ‘황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는 왕이다. 왕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준비하여야 하는 선물이 황금이었다. ‘유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는 제사장이다. ‘몰약’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장례다. 또 제사장과 왕과 예언자들의 머리에 붓는 기름, 곧 관유를 몰약으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선물은 예수님이 메시아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선물 속에 예수님에 대한 모든 예언이 들어 있다. “예수님은 왕 중의 왕이십니다. 제사장 중의 대제사장이십니다. 예언자 중의 예언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오직 한 분이신 메시아(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탄절에는 바로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우리의 죄를 해결하신 대제사장으로, 영생의 말씀이신 참 예언자로 진정한 메시아심을 고백하는 것이 최상의 축하가 되는 것이다.

○ 고요한 밤 거룩한밤

1818년 어느날 늦은 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시골 성당에는 아직도 불이 켜저 있었다.

그 작은 성당의 26세 된 젊은 모올 신부는 밤인데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성탄 미사도 드려야 하고 연극발표회도 하여야 하는데,

하나뿐인 올겐이 고장이 난 것이다.

올겐을 고치려고 이리저리 뜯어보았으나 시골에서는 수리하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새로 구입할 형편도 아니었다.

모올 신부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기 위해 깊은 밤에 창 밖으로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참으로 고요한 밤이었다. 그는 마을의 고요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 시 한편을 적어보았다.

다음날 아침 그는 시를 들고 그 성당의 올게니스트이자 학교의 선생인 구루버를 찾아갔다.

"선생님, 제가 시를 한 편 써 보았습니다. 이 시를 작곡 좀 해주세요.

그리고 성탄미사 때 기타연주를 하면 어떨까요?"

크리스마스날 시골의 한 작은 성당에서는 신부가 쓴 시에 곡을 달은 음악이 기타로 연주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생기게 된 역사이며 불리워 진 이유이다.

지금 이 노래는 성탄절에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되었지만

아마도 예전의 한 작은 시골 성당의 어려움이 없었다면 이 노래는 세상의 밫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 전쟁터의 성탄절

2차 대전 차디찬 겨울에 있었던 실화다.

12월24일 성탄 전야에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살벌한 전쟁터에 아롱지는 별빛으로 인해 고요하고 적막해져갔다.

이 고요함 가운데 참호속에 앉았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생각을 하며

무심코 낮은 휘파람 소리로 성탄 캐롤을 불렀다.

이 휘파람 소리가 적막한 강 주변을 잔잔히 울려 퍼졌다.

그 애닮프고 잔잔한 휘파람은 이내 건너편의 독일 병사의 마음을 향수에 잠겨버리게 했다.

독일병사가 그 멜로디를 따라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후 아군과 적군의 캐롤 멜로디가 함께 강을 멤돌고 있었다.

그리고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 하던 모든 병사들이 이 합창의 멜로디를 듣고는

다 함께 부르게 되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강은 캐롤의 향연이 되었다.

아군도 적도 없는 성탄의 밤이었다.

모두가 서로 피 흘려야 하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성탄을 축하하며

그리워 하는 애절어린 사람의 마음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강가의 캐롤 향연은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의 예배로 이어졌고

즐거운 파티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 파파노의 성탄절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노라는 착하고 성실한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가 사셨다.

이 할아버지에게 어느 성탄 전날 밤 꿈에 예수님께서 찾아 오셨다.

"내일 성탄절날 할아버지를 방문하고자 합니다." 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할아버지가 잠을 깨었을 때

눈 속에서 솟아오르는 찬란한 태양이 밝게 비치는 성탄의 아침이었다.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탄절에 특별히 쓰는 커피 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놓고

청소도 깨끗하게 하였다.

기다리는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거리의 청소부만 보이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청소부를 향해 "이리 들어와요. 추운데 몸이나 녹이고 커피라도 들어요"

라고 하시고 그를 맞이해 들였다.

점심 때가 다 되어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한 누더기 옷을 입은 여인이 홑이블에 어린 아이를 싸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측은하여 그 여인을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빨갛고 시퍼렇게 얼어 있는 아기의 발을 할아버지는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기에게 신발을 신겨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밤에 보았던 조그만한 신발을 신겨 보았다. 신기하게도 꼭 맞았다.

아기와 여인은 행복하고 감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느듯 마을에 저녁 기운이 몰려 왔다.

할아버지는 저녁 준비를 위해 스프와 빵을 데웠다.

그 때 한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과일을 훔쳐 달아나는 어린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훔치고 달아나던 아이를 붙잡아 때리며 경찰서로 데리고 갈려고 끌고 갔다.

그 때 파파노는 그 할머니에게 간청을 했다.

그 아이가 배고파서 그런짓을 했으니 용서해 주고 내가 대신 과일값을 지불하지요.

파파노의 마음에 할머니는 그 아이를 용서했고 그 아이도 할머니에게 용서를 빌었다.

어느새 할머니와 아이는 정답게 길 저쪽으로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결국 꿈이었단 말이지" 라고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 때 "할아버지 나를 보셨지요" 라고 하는 어제 밤 꿈의 그 소리가 들렸다.

"어디에 계셨습니까"라고 묻자 "나는 오늘 할아버지를 세 번이나 찾아갔어요.

한번은 청소부로... 한번은 아기를 안은 여인으로... 마지막으로 거지로... 말이예요.

당신이 나에게 베픈 따스한 사랑 정말 감사했어요."

거리에는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다.

○ 크리스마스 선물 / 오 헨리

일 달러 팔십칠 센트―이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 중 육십 센트는 잔돈이었다.

이 잔돈은 물건값을 악착같이 깎아 깍쟁이라는 핀잔을 받고 얼굴이 빨개지면서까지

식료품상이라든가 채소 장수라든가 푸줏간 사람들과 시비를 해서

그 때마다 한 푼 두 푼씩 모은 것이었다.

델라는 이 돈을 세 차례나 세어 보았다. 역시 일달러 팔십칠 센트였다.

그런데 내일은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별수없이 허술한 조그만 침대에 뛰어들어가 넋두리라도 하는 길밖에 없었다.

델라는 침대로 뛰어들어 넋두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인생이란 눈물과 콧노래와 웃음으로 빚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인생은 콧노래가 제일이란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집의 여주인은 푸념이 콧노래로 점점 변해 가는 동안 방 안을 훑어 보았다.

가구가 딸려 있는 아파트는 집세가 한 주일에 팔 달러였다.

이 집은 지나치게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잘못하면 거지 떼들이 몰려들기 딱 알맞은 그런 방이었다.

아래 현관에는 늘 비어 있는 우편함이 하나 있고

어떤 사람의 손가락이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초인종 단추가 있었다.

그밖에 거기에는 ‘제임스 딜링햄영’이라고 쓴 명함이 붙어 있었다.

‘딜링햄’이라는 이름은 일찍이 살림이 풍족하던 시절,

산들바람에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그 당시 이 방 주인의 수입은 주급(週給) 삼십 달러였다.

그렇던 수입이 이십 달러로 줄어든 지금 ‘딜링햄’이라는 이름은 희미해져서

마치 글자 자체가 겸손하여 눈에 띄지 않는 D자 하나로 축소되어 버리려고

숙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임스 영 씨는 집에 돌아와 이층으로 올라오면 늘 그를 ‘짐’이라고 부르는

부인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이 부인의 이름은 ‘델라’라고 독자들에게 이미 소개를 했다.

어쨌든 이건 퍽 좋은 현상임에 틀림없었다.

델라는 울음을 그치고 분 첩으로 뺨을 두드렸다.

그녀는 창가에 서서 뒤뜰의 잿빛 담 위를 걸어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짐의 선물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곤 일 달러 팔십칠 센트가 전부였다.

몇 달을 두고 한 푼 두 푼 모아 온 것이다.

주급 이십 달러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지출은 그녀가 생각한 범위를 늘 넘어섰다.

짐의 선물을 살 돈이 불과 일 달러 팔십칠 센트밖에 없다니. 그녀가 사랑하는 짐이 아닌가.

그녀는 남편을 위해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궁리를 하면서 행복감에 잠겨 긴 시간을 보냈다.

무엇인가 좋고 진기하고 진짜―짐이 가지고 있으면 영광스러울 만한

그런 가치 있는 것을 그녀는 사고 싶었다.

방 안의 창문과 창문 사이에는 거울이 있었다.

여러분은 집세 팔 달러의 아파트에 걸려 있는 거울을 본 일이 있을지 모른다.

무척 야위고 민첩한 사람이라면 얼핏 세로로 가느다랗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자기의 외관을 꽤 정확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델라는 야윈 편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창문에서 물러선 그녀는 이십 분 동안 점차 굳어졌다.

이윽고 그녀는 머리채를 풀어 한껏 길게 어깨 위에 드리웠다.

그런데 제임스 딜링햄 부부에게는 대단한 자랑거리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짐이 할아버지 대(代)에서부터 물려받아 온 금시계였다.

다른 하나는 델라의 머리채였다.

솔로몬 왕의 왕비인 시바가 만일 바람벽을 사이에 둔 옆집에 살고 있다면,

델라는 늘 창문 밖으로 머리채를 늘어뜨리고

그 왕비의 보석과 타고난 미모를 송두리째 무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지하실에 보물을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는 솔로몬 왕이 이 집의 관리인이었다면,

짐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자기의 시계를 꺼내어 왕으로 하여금 탐이 나게 해서,

자꾸 수염을 쓰다듬는 걸 보게 되었을는지도 모른다.

그처럼 아름다운 델라의 머리채는 지금 그녀의 둘레에 멋지게 늘어져,

마치 황금의 폭포가 물결치듯이 빛나고 있었다.

머리채는 무릎 아래까지 가 닿아 그녀의 옷이라도 될 성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고 재빠르게 다시 머리채를 손질해 올렸다.

그녀는 잠시 비틀거리다가, 낡아 빠진 붉은 융단 위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한동안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는 낡은 밤색 자켓을 걸치고, 낡은 밤색 모자를 썼다.

그리고는 스커트에 바람을 일으키고 눈을 빛내며,

그녀는 총총히 방을 나와서 층계를 내려가 거리로 나섰다.

그녀가 발을 멈춘 상점에는 이런 간판이 적혀 있었다.

‘마담 소프로니 상점. 각종 미용, 머리 용품상’

단숨에 상점으로 뛰어올라간 델라는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소프로니라는 이름과는 달리, 당당한 체구에 지나치게 살갗이 희며 쌀쌀하게 생긴 마담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델라는 입을 열었다.

“제 머리칼을 사지 않으시겠어요?”

“사지요.” 하고, 마담이 말했다.

“모자를 벗고, 어디 한번 보여 줘요.”

황금의 폭포가 스스로 흘러내렸다.

“이십 달러.”

하고, 마담은 익숙한 솜씨로 머리채를 잡아 올리면서 말했다.

“빨리 계산해 주세요.”

델라가 말했다. 아아, 델라에게 그 후 두 시간은 행복의 날개를 타고 흘러갔다.

그러나 이런 부질없는 비유는 잊어버리자.

그녀는 짐의 선물을 사러 여러 상점을 쏘다녔다.

그녀는 마침내 그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정말 짐을 위해 맞추어 놓은 것 같았다.

다른 상점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녀는 상점이란 상점의 안팎을 샅샅이 뒤졌던 것이다.

그것은 백금으로 된 시곗줄로, 단순하고 말쑥한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실질적이고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남편의 시계에 꼭 어울리는 좋은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이것을 얼핏 보다 곧 짐에게 맞으리라는 걸 알았다.

짐다운 물건이었다. 무게 있고 값지고―이것은 사람과 물건에도 들어맞는 말이다.

대금으로 이십일 달러를 치르고 난 그녀는 팔십칠 센트를 가지고 집을 향해 걸음을 서둘렀다.

이 시곗줄을 시계에 채우면 짐은 어느 친구 앞에서도 시간을 보면서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시계였으나 그는 낡은 가죽줄을 시곗줄로 쓰고 있기 때문에 가끔 몰래 꺼내 보곤 했다.

집에 돌아오자, 델라의 황홀했던 기분은 일단 어느 정도의 분별과 이성을 되찾았다.

그녀는 머리를 지지는 아이론을 꺼내어, 크나큰 사랑에서 비롯된 황폐한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언제나 귀찮기 짝이 없는 거창한 일이었다.

사십 분이 못 가서 그녀의 머리는 짤막하게 웨이브진 머리털로 뒤덮여,

마치 장난꾸러기 초등 학교 학생처럼 보였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오랫동안 자세히 살펴보았다.

“짐이 나를 못살게 굴지만 않는다면.”

하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나를 보자마자 그이는 내가 코니 아일랜드 합창단의 소녀 같다고 할 거야.

하지만 난들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아아! 일 달러 팔십칠 센트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걸.”

그녀는 일곱 시에 커피를 끓이고, 난롯불에다 프라이팬을 달구어 폭챱을 만들 준비를 했다.

짐은 귀가 시간이 늦는 일이 없었다.

델라는 시곗줄을 두 줄로 손에 집어 들고 짐이 늘 들어오는 문 가까이의 테이블 한 구석에 앉았다.

그러자 아래층의 층계를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 왔다.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극히 사소한 일에도 날마다 속으로 기도를 드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도를 중얼거렸다.

“하느님, 부디 저이가 아직도 절 예쁘게 여기도록 해 주십시오.”

문이 열리고 짐이 들어섰다. 이미 문이 닫혔다.

그는 창백하고 몹시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불과 스물두 살로 가장 노릇이 힘에 겨웠다. 그는 새 외투가 필요했고, 장갑도 없었다.

문 안에 들어선 짐은 마치 메추리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우뚝 멈춰 섰다.

그의 시선이 델라에게 가 멎었다.

그 시선 속에서 그녀가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한 무엇이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소스라치게 했다. 그것은 노여움이나 놀라움이나 불만이나 공포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짐작하고 있던 어떤 감정도 아니었다.

그는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표정으로 잠자코 그녀를 쏘아볼 뿐이었다.

델라는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켜 그에게로 다가갔다.

“여보!”

하고, 그녀는 소리쳤다.

“그런 눈으로 절 보지 마세요. 저는 다만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머리칼은 곧 다시 자라날 테니까 괜찮아요, 그렇지요?

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 머리칼은 아주 빨리 자라는걸요.

여보, 어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해.’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유쾌한 기분을 가져요.

당신은 생각도 못할 멋진―정말이지 예쁘고 근사한 선물을 마련했어요.”

“당신 머리칼을 잘랐다구?”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는 이 명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괴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머리를 잘라서 팔았어요.”

델라는 말했다.

“그렇지만 저를 좋아하는 당신의 마음은 전과 다름이 없겠지요?

머리칼이 없어도 저는 그대로예요. 그렇지 않아요?”

짐은 뭔가를 더 알아 내려는 듯한 눈초리로 방을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칼이 없어졌단 말이지?”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델라는 말했다.

“팔았다고 했잖아요.―팔았다구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머리칼은 당신을 위해서 팔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머리칼은 하나하나 셀 수 있을는지 몰라도

당신에 대한 제 애정은 누구도 셀 수 없을 거예요.”

하고, 그녀는 갑자기 정성어린 애정을 보이며 말했다.

“짐. 폭챱을 만들까요?”

짐은 문득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는 델라를 껴안았다.

이제 십 초 동안 우리는 다른 방향에서

이것과는 관계가 없는 어떤 문제를 신중히 조사해 보기로 하자.

한 주일에 팔 달러와 일 년에 백만 달러―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수학자나 현인이라도 여기에 대해서는 오류를 범할지도 모른다.

동방 박사는 많은 값진 선물을 가지고 왔지만, 그 선물 가운데도 그런 해답은 없었다.

이 암흑에 싸인 얘기는 앞으로 해명되리라고 본다.

짐은 외투 주머니에서 물건 꾸러미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

“델라,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 줘.”

그는 말했다.

“머리칼을 잘라 버렸건, 면도를 했건, 머리를 감았건,

그런 것이 당신을 향한 내 애정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저 묶음을 펼쳐 보면 내가 왜 멍청해 있었는지 알 거야.”

희고 재빠른 손가락이 끈과 포장지를 풀었다.

그러자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환성이 터져 나왔다.

뒤미처, 가엾게도 갑자기 여성의 발작적인 울음이 터져 방안은 눈물 바다로 변했다.

그래서 이 방의 주인은 있는 힘을 다해서 아내를 위로하여야 했다.

눈앞에는 머리빗이 놓여 있었다.

―델라가 오래 전부터 브로드웨이의 진열장에 놓여 있는 걸 갖고 싶어하던,

좌우에 이가 달린 비녀 한 틀이었다.

예쁜 진짜 대모갑으로 되어 있고 가장자리에 보석이 박힌,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 아름다운 머리채에 꽂으면 꼭 어울릴 빛깔이었다.

비싼 머리빗인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것을 가져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 안타깝게 바라보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 자기의 소유가 되자,

이번에는 그 기다리던 장식품에 빛을 주어야 할 머리칼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빗을 가슴에 품었다.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들고 꿈에 잠긴 듯한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짐, 제 머리칼은 무척 빨리 자라요.”

그리고 나서 델라는 털을 태운 조그만 고양이처럼 벌떡 일어나,

“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짐은 아직 자기의 근사한 선물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반듯이 편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그에게 내보였다.

그 희끄무레한 귀금속은 그녀의 맑고 열렬한 영혼의 반사를 받아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어때요, 근사하죠? 이걸 구하느라고 온통 거리를 쏘다녔어요.

이제 이걸 구하려면 시간이 백 배는 걸려야 할 거예요.

당신 시계, 이리 주세요. 시곗줄에 채운 모양을 보고 싶어요.”

짐은 시계를 꺼내는 대신, 긴 의자에 양팔을 베개삼아 드러누워 빙긋 웃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서로 잠시 보류하기로 하지.

선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좋은 걸.

나는 당신 머리빗을 사는데 돈이 필요해서 시계를 팔아 버렸어.

자, 그러면 폭챱이나 만들어요.”

크리스마스의 휴전 (1944 년 이야기)

프리츠 빈켄 Fritz Vinken 이라는 독일인이 어려서 겪었던 잊지못할 감동적인

실화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인 Resder's Digest 에 소개되었던 에세이

입니다. (원문을 조금 축약하여 올려 봅니다.)

[ 1944 년 크리스마스 때 숲속의 작은 오두막집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

1944 년 12 월 이른바 발지 전투 Battle of Bulge 로 알려지던 서부전선 대회전

당시에 벨기에 국경 부근 독일 휘르트겐 숲속 작은 오두막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헨에서 살다가 연합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인하여 이곳으로 피난온

열 두 살 먹은 프리츠 빈켄 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 한적한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야포의 포격, 폭격기 편대의 비행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때였습니다.

비록 쉴새없이 포소리가 이어지는 전쟁터이기는 하였지만 민방위 대원으로 근무중인

아버지가 돌아오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빈켄은 들떠 있었습니다.

그때 느닷없이 오두막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촛불을 끄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눈쌓인 겨울 나무들을 배경으로 철모를 쓴 병사 둘이 유령처럼 서 있었고

조금 뒤 눈 위에는 부상을 당한 병사가 누워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빈켄은 거의 동시에 그들이 적군인 미군들 임을 알아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빈켄의 어깨 위에 한손을 올려놓고

잠시 동안 가만히 서 계셨습니다.

무장한 그들은 구태여 우리 허락없이라도 강제적으로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으나,

그냥 문앞에 서서 잠시 쉬어가게 해 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 낙오하여 부상당한 미군들이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

어머니는 그 중 한 사람과 프랑스어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부대에서 낙오한 그들은 독일군을 피해 사흘이나 숲속을 헤맸다는 것이었고

동료는 부상까지 입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철모와 점퍼를 벗고 나니 그들은 겨우 소년티를 벗은 앳된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적군이었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단지 도움이 필요한 아들 같은 소년들로만 보였습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후 어머니께서 " 들어오세요 " 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부상자를 들어다 빈켄의 침대 위에 눕혔습니다.

부상자를 살펴보러 가면서 어머니가 빈켄에게 말했습니다.

" 저 두 사람의 발가락이 언 것 같구나. 자켓과 구두를 벗겨 줘라.

그리고 밖에 나가 눈을 한 양동이만 퍼다 다오 "

빈켄은 어머니 말씀대로 눈을 퍼와 그들의 퍼렇게 언 발을 눈으로 비벼 주었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는 크리스마스 이브때 쓰려고 아껴 두었던 수탉 한 마리와 감자를

가져와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가 흐른 뒤, 고소한 통닭 냄새가 방안에 가득 차자

또다시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또 미군들이겠지 ) 하는 생각하고 빈켄이 문을 여니 밖에는

네명의 독일군이 서 있었습니다.

[ 그리고 얼마 후 독일군들이 왔습니다 ]

순간, 빈켄의 몸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적군을 숨겨 주는 것은 최고의 반역죄로 즉결 총살감이었음을

비록 어리지만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 프뢸리헤 바이낙텐 ( 축 성탄 ) ! "

어머니가 인사를 하자 병사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쉬어 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 물론이지요...따뜻한 음식도 있으니 어서 들어오셔요. "

막 구워지고 있는 통닭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던 병사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 하지만 우리 집에 이미 다른 손님들이 와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당신들의 친구는 아닐지 모릅니다. "

그 찰나 독일군들은 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고

숨어서 문 밖을 살피던 미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방에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순간....어머니가 다시 침착한 태도로 말을 이었습니다.

"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우리집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내 아들과 같습니다....그리고 저 안에 부상당해 낙오한 미군들도 마찬가지예요....

모두가 배고프고 지친 몸입니다....오늘 밤만은 죽이는 일을 서로 잊어버립시다. "

무거운 침묵이 계속되었고

아마도 그 자리의 어느 누구에게나 그것은 참으로 긴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것을 깨뜨린 것은 총소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명랑한 목소리였습니다.

" 뭣들 해요 ? ...

우리 빨리 맛있는 저녁을 듭시다. 총은 모두 이 장작더미 위에 올려 놓아요.

" 그러자 젊은 독일군과 미군들은 동시에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고분고분

총을 장작더미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갑자기 손님이 늘어난 관계로 저녁을 더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는 빈켄에게 감자를 가져 오라고 하였습니다.

창고에서 식량을 찾는 동안 빈켄은 미군 부상병의 신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감자를 가득 안고 돌아와 보니

독일군 하나가 안경을 쓰고 부상당한 미군의 상처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 그들은 적개심을 풀고 서로를 도왔습니다 ]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 위생병이군요 ? "

그러자 안경을 쓴 독일 병사가 대답 하였습니다.

" 아닙니다. 하지만 몇달 전까지 하이텔베르그에서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

그는 꽤 유창하게 들리는 영어로,

추위 덕분에 환자의 상처가 곪지는 않았다고 미군들을 안심 시켰습니다.

" 과도한 출혈 때문입니다. 쉬면서 영양을 섭취하면 괜찮을 것입니다 "

서로 간의 적개심이 서서히 가시면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식탁에 앉았을 때 다시 보니 나의 눈에까지도 군인들은 아주 어리기 보였습니다.

쾰른에서 온 하인츠 와 빌리 는 열 여섯 살이었고,

스물 세 살 난 하사가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하사가 배낭에서 포도주 한 병을 꺼냈자, 하인츠는 호밀 빵 한 덩어리를 꺼내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그 방을 잘게 썰어 식탁 위에 놓고 포도주 반 병은 부상당한 미군 소년을 위해

따로 남겨 두었습니다.

식사준비가 되자 어머니는 모든 병사들을 식탁에 모아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귀에 익은 주님이시여, 오셔서 저희들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오 라는 구절을 읊조릴 때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 전쟁터까지 오게된 병사들은 그 순간

어린 소년들의 모습으로 돌아가 눈물을 훔치기 바빴습니다.

[ 그들은 그해 크리스마스때 가장 빛나는 별을 함께 보았습니다. ]

자정 직전 어머니는 문 밖으로 나가 함께 베들레헴의 별을 보자고 말씀 하셨습니다.

모두들 어머니의 곁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찾는 동안 그들에게서 전쟁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독일군과 미군들은 오두막집 앞에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독일군 병사가 미군들에게 부대로 돌아가는 길을 상세히 가르쳐 준 뒤,

그들은 서로 헤어져 반대편으로 걸어갔습니다.

포인세티아가 주는 의미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화초 포인세티아가 있다

이 꽃의 색깔은 유난히 붉어서 종종 예수의 보혈로 상징된다.

그런데 이 화초는 아주 춥고 캄캄한 곳에서 특유의 붉은 꽃을 피운다.

빛이 완전히 차단되고 냉기가 감도는 공간에서 남모르게 꽃을 피운다.

포인세티아의 파란 잎사귀가 어둠과 추위를

견뎌내고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만약 포인세티아가 있는 곳에

빛이 새어들어가면 붉은 꽃에 얼룩이 생긴다.

심지어 비상구의 약한 불빛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방해가 될뿐이다.

포인세티아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립과 어둠의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춥고 고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이 역경의 터널을 거쳐 간은 비로소 아름답고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고난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다.

크리스마스에 기억해야 할 감동적인 이야기들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대부분 본질이 왜곡되어 있는 듯하다.

인터넷으로 크리스마스를 검색해 보니 대부분 이성과의 만남, 이성에게 선물을 준비하거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이야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뭔가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즐겼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감동적인 크리스마스의 이야기는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대표적인 문학 작품 세 편과 기독교와 연관된 이야기 두 편을 소개한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의 주인공은 짐과 델리라고 하는 미국의 젊은 부부이다.

이 부부는 서로를 마음속 깊이 아끼며 사랑했다.

그러나 형편은 몹시도 가난했다.

가난하고 불편한 생활이지만 두 사람은 각자 귀중한 보물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아내 델리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금발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 짐에게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금시계가 있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 무렵, 델리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해 주고 싶어 주머니를 털었다.

그러나 1달러 87센트 동전이 전부였다.

델리는 생각다 못해 아끼는 자신의 금발을 잘라 팔아서 남편 짐의 금시계에 걸맞는 시곗줄 하나를 샀다.

왜냐하면 남편이 가지고 있는 금시계에는 시곗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이 되어 짐이 돌아왔다.

그 아름답게 출렁이던 아내 델리의 머리카락이 잘린 것을 보고 짐이 깜짝 놀라자,

델리가 말했다.

“당신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가 시곗줄을 사 왔어요.”

그 말에 짐도 안주머니에서 부스럭거리더니 포장지에 싼 물건을 하나 꺼내 놓았다.

아주 값비싼 머리빗 한 세트였다.

아내의 출렁이는 아름다운 금발을 빗으라고 남편 짐이 자기가 물려받은 유일한 금시계를 팔아

사 온 것이었다.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1843년에 발표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자린고비 구두쇠로 인정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는 수전노였다.

그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본래 함께 사업을 하던 남자의 유령을 만나고, 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본 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크리스마스의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이 소설은 아이들에게 곧잘 들려주는 이야기인 동시에 ‘크리스마스의 철학’이라고 흔히 일컬어진다.

저술 당시에 저명한 제프리 경은 “1842년 크리스마스 이래로 기독교계의 어떤 설교단이나 고해소보다 따뜻한 정을 함양했으며, 이 소박한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자선 행위를 유발하는 보통을 넘는 역할을 해냈다.”라고 치하하였다.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오기 렌이 어느 해에 겪은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 이야기이다.

오기는 자신의 가게에서 좀도둑질을 하는 20세 전후의 청소년을 쫓아내다가 그가 떨어뜨린 지갑을 줍게 된다.

지갑에 들어 있는 스냅사진에 호감을 가진 그는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지갑에 들어 있는 신분증의 주소를 확인한다.

그리고 그곳을 찾아가 집에 홀로 있는 노령의 장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그가 자신을 잊지 않고 크리스마스에 찾아 준 손자인 것처럼 대했고 주인공도 역시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하루를 함께 보내며 식자재를 쇼핑하여 요리를 해서 대접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그녀가 원하는 대로 들려준다.

오기는 이후에 다시 한번 찾아 갔지만 할머니는 그곳에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에게 그것이 마지막 크리스마스였을 것이라는 친구의 지적에 주인공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에자르트 샤퍼의 ‘넷째 왕의 전설’

러시아의 민담을 에자르트 샤퍼가 ‘넷째 왕의 전설’이란 단편으로 출간하였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 외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길을 떠난 넷째 존재가 있었는데 러시아 소왕국의 왕이었던 알타반이다.

중간에 세 명의 동방박사와 만났지만 딸을 분만한 거지 산모를 돌보느라 동방박사들에게서 뒤처지게 되었다.

뒤쫓아 가면서 고난과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돕고 선물로 가져간 자신의 재물을 사용하느라 그는 결국 탄생한 예수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

이후에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돕다 마침내 자신을 노예로 바쳐서까지 다른 이를 구해 내고, 우여곡절 끝에 알타반은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예수를 만나게 된다.

그는 탈진하여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십자가의 예수와 눈을 마주치며

고백한다. “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께 갖다 드리려고 했던 것들을 죄다 없애 버렸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여자 거지의 말이 생각났다.

거지 산모가 고마운 마음에 자신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자신을 도운 알타반을 마음의 왕으로 섬기겠다고 한 말이 기억난 것이다.

여인이 그에게 마음을 선사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입술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주님, 저의 마음을 그리고 저 여인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시겠습니까?”

디나 도나휴의 ‘빈방이 있습니까?’

1966년 가이드 포스트에 최초로 게재된 이야기이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한 작은 마을에 윌리라는 덜떨어진 소년이 살고 있었다.

성탄절이 가까워 오자 여느 교회처럼 윌리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어린이부를 중심으로 성탄절 연극을 준비하게 되었다.

연극을 지도하던 선생님은 윌리에게 대사도 짧고 간단한 여관집 주인을 맡겼다.

드디어 성탄절이 되어 연극이 시작되었다.

추위 속에서 숨을 몰아쉬는 배불뚝이 부인 마리아를 뒤에 둔 채 요셉은 다급하게 여관 문을 두드렸다.

주인 역을 맡은 윌리가 문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고는 그 가련한 요셉에게 말했다.

빈방이 없으니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그것으로 연극은 평범하게 끝날 것이었지만 윌리는 퇴장하지 않고 요셉과 마리아가 사라져 간 텅 빈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서 있는 윌리의 눈에서는 어느덧 산모와 아기를 향한 동정의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윌리는 소리쳤다.

“요셉, 가지 말아요! 마리아를 데리고 제발 돌아와요! 빈방이 있어요!

내 방을 쓰면 되잖아요?”

매년 이 이야기는 이 마을에서 반복되었고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마침내 한국에도 1980년 한 신문의 칼럼에 소개되었다.

이후 ‘빈방 있습니까?’라는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되어 매년 연말이면 셀 수 없이 많은 교회와 공연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

세속적인 상업화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는 데 반해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정신이 나누는 것임을 보여 준다.

크리스마스의 쾌락적이고 이기적인 이교적 기원에 신랄한 비난을 가했던 엘렌 화잇이 이미 보편화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불우한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사랑의 선물을 모으는 상징으로 사용할 것을 권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당신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보지 않겠는가? 당신의 나누는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김 성익 삶 속의 이야기로 신앙을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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